학원야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5부 풍기인견

이현기 0 192 2017.08.13 01:39

[5부]



다음날..

[띠링~]
[오빠 언제 집에 갔어? 잘들어갔지?..]

"씨바....."

[한장군]의 문자를 읽어보고 짜증이 나서 [창식]이 녀석에게 호출을 했다.
술이 떡이되어 길바닥에 자빠진 나를 [종필]이형이 엎고 술집에서 가장
가까운 [한장군]네 집에 재워버린 것이었다.

"후우....."

"꿈속에서 빠구리를 뛴게 [한장군]이었을까??..
설마..... 근데.. 옷이 홀딱 벗겨져 있는거 보면...
에효.....씨바..."

"아놔...종필이형.. 진짜.....개새끼... 씨발놈....."

일주일이 지났다.
2학기 개강이 얼마남지 않아 나름대로 분주하다.
[은미]는 여지껏 전화를 받지 않는다.
숱하게 문자를 보내고 음성을 남겼는데도.. 도무지 무슨 일때문에 그러는 건지도
모르겠다.

개강 하루전날..
드디어 [은미]에게 연락이 왔다.

"오빠...."
"야.. 너 뭐야?? 무슨 일 있었어??..."

"아니..."
"근데.. 왜??.."

"당분간.. 아니 앞으로 우리 서로 연락하지말자..."
"너 왜그래??? 내가 너한테 무슨 실수한거 있냐??.."

"아니.. 그냥.. 오빠 부담스러워서.."
"내가?? 내가 뭐 어쨌다고??........"

"미안해.. 그동안 이것저것 가르쳐 줘서 고맙고..."
"너.. 진짜 왜그런거야??.."

[은미]와 전화통화를 하고 나서 곰곰히 생각을 했다.
느닷없이 앞으로 더이상 만나지 말자는 것..
이건 분명히 [은미]에게 안좋은 일이 생겨서 일 것이다.

차츰 시간이 지나고.. 잘 도닥거려 주면.. 다시 시작할 수도 있을것이다.
애써 그렇게 생각하기로 하고 서운한 마음을 접으려 했지만..
그리 쉽게 잊혀지지가 않는다.
개강첫날..
다들 반가운 얼굴에 기뻐하는 눈치지만.. 나는 기분이 별로 좋지가 않다.
두가지 안좋은 소식이 있기 때문이다.

첫번째.. 은미와 더이상 만나지 못한다는 것..
두번째.. 좃빠지게 생고생했던 건축공모전에서 입선조차 못했다는 것..

이런 나의 사정을 전해들은 학우들 역시.. 쉽게 나에게 장난을 친다거나 말을 걸지는
않고 있다.

그리고 또다른 악재가 하나 더 있긴 하다..

강의실 멀찌감치 앉아서 애들이랑 떠들어 대면서
나를 흘끔흘끔 바라보는 [한장군]!!!!!!!

"씨이발...!!!!......"

책상에 앉은채.. 두손으로 머리를 감싸쥐며 괴로워한다.

"짜식... 담배나 한대 피러 가자.."

[종필]이 형과 강의실 밖으로 나왔다.

"잊어라 자식아.. 냄비들 널렸잖냐..."
"뭐.. 잊고 자시고 할게 있어??... 시작도 안했는데...뭐..."

"야..그리고 대식이 그자식.. 아예 지금은 연락이 없다 그러더라??.."
"뭐??????........."

"지금 집에서 찾고 난리라는거야.. 걔네 부모님한테 전화 안왔냐???.."
"응...."

"무슨 다단계인지.. 뭔지.. 거기에 푹빠졌는지.. 집에다 전화 한통해서 돈 많이 벌어가겠
다고 걱정하지 말라 그랬다는데..."
"뭐?????????????......."

"씨바...현수형...!!... 이 개새끼....."
그러고보니.. 공모전 준비가 한창일때.. 느닷없이 열흘간 어디 알바좀 다녀오겠다고
했던 [대식]이의 전화통화...
[현수]형이 나한테 안먹히자.. [대식]이를 꼬드긴게 분명하다.

"현수형이라고.. 형은 편입했으니까.. 모를꺼야.. 그형이 나한테 먼저 알바꺼리 준답시고
............."

[종필]이형이 [현수]형의 전화번호를 받아적는다.

"짜식아... 그런일 있었음 형한테 먼저 상의를 했었어야지.... 대식이.. 이자식
골치아프게 됐네...."

서둘러 [현수]형에게 전화를 건다.
몇번을 했는데도 안받는다.

불쌍한 [대식]이... 멍청한 [대식]이.....
그놈의 일주일짜리 교육을 한번 받으면 세뇌되어 못빠져나온다더니..
순진한 건축공학도 [대식]이녀석 역시.. 그 사기꾼놈들의 재물이 되어버리고 만것이다.

담배꽁초를 끄고 있는데..
언제 왔는지.. [한장군]이 자판기 옆에서 커피를 뽑고 있다.

"오빠들... 오랜만이야..."
"어??....어...장군아.. 그래......하하...."

"이따.. 흐음...개강파티 끝나고 희준오빠.. 잠깐 나좀 봐.. 할말 있어..."
"하하.. 지금 얘기하면 안될까?? 내가 오늘 좀 바쁘거든.."

"아냐.. 이따봐야 하거든???..."

[한장군]이 무언가 화난 얼굴로 나를 한번 쓰윽.. 쳐다보고는 획 돌아서 커피를
들고 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큭큭........"
"아..씨발...뭐가 우스워????....."

"푸하하하........"
"에이...씨바..진짜....."

"너..그날 어떻게 됐냐??..."
"아..뭐가?????...."

"짜식이.. 짜증은 내고 있어?? 임마!! 길바닥에 곯아 떨어진걸 업구서 거기까지
쌩고생해서 데려다 준건 고마워 하지 않고..."
"아..씨발... 왜 하필.. 쟤네집이야?????.....에이...씨바..."

"너.. 무슨일 있었구나... 그치???..."
"무슨일은???? 아무일도 없었어... 정말이야..."

"뚝 잡아떼는게 되려 더 수상한데???..."
"하여간에.. 형.. 진짜 비밀이다.. 알았지???...."

"큭큭큭..... 하는거 봐서..."
"아이..진짜...씨발........."

"근데.. 이자식이 진짜.. 형한테...!!! 너 분명히 하는거 봐서 라고 했다????..."
"에이........."

방학때까지만 해도 참 분위기 좋았는데..
개강하자마자.. 이런 여러 악재들이 겹치다니...!!..

서둘러 담배하나를 입에 더 물고 불을 땡긴다.

"야.. 이제 슬슬.. 올라가자.."
"됐어!!.. 형이랑 얘기 안해..."

"푸핫...큭큭... 짜식...."

그때였다.
건물앞에 [은미]가 내쪽으로 오고있다.
무언가 놀란듯.... 새하얗고 동그란 두눈이 더 커져만 가고 있다.

"은...은미야...."
",,,,,,,,,,,,,,,"

[은미]는 아무 대답도 없이.. 나를.... 아니... 이럴수가!!!....
[종필]이 형이 담배를 입에물고 불을 붙이지도 못한채.. 놀랜 표정으로 [은미]를
바라보고 있다.

분위기가 이상하다.

[은미]와 [종필]이형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둘이 지금 서로 꼼짝도 못한채 눈길을 주고 받는것이었다.

"뭐..뭐야.. 둘이 아는 사이야??..."

[은미]는 나의 물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동그란 눈에 이슬을 머금으며
[종필]이 형만 바라보고 있다.

"흑흑..... 오...오빠........"
"............"

[은미]가 다가오더니 [종필]이형에게 안겨버린다..!!!!!....

"니미럴......."

[종필]이형이 [은미]를 천천히 밀쳐내며 얘길한다.

"너.. 여기 어쩐일이야..."
"으흑... 흡.... 흐음... 이 학교로 편입했어..."

".......... 잠깐 딴데서 얘기좀 하자..."
"............."

[은미]와 [종필]이 형이 건물밖으로 나가버린다.

강의실..
과대가 뭐라고 떠들어 대는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저 눈앞이 캄캄할 뿐이다.

"처음부터.. 종필이형을 만나러 왔던 거였구나.."

종필이형... 한종필이..
도대체 저인간 정체가 뭘까???
맨날.. 냄비사냥...냄비사냥.. 외치면서도.. 항상 여자들이 주변에
널려있는건 사실이다.
그러고보니.. [은미]가 공모전이 끝나고 막걸리 파티할 때에도.. 분명히 술집안까지
들어왔다가.. [종필]이형을 보고서 놀래 달아난게 분명하다.

아마 이학교로 학사편입을 하고나서 작업실 근처를 배회한것도.. [종필]이형을
만나보고 싶어서 그랬던 거였을 것이다.
"아... 난 도대체 뭔가.. 여지껏 혼자 좋아서 북치고 장구치고.. 딸딸이치고...니미..."

잠시후..
뒷문이 열리고 [종필]이형이 무거운 표정으로 들어와 내 뒤에 앉는다.
나역시.. 짜증나고 무겁긴 마찬가지이다.

개강파티....
교수들과 조교들.. 그렇게 또다시 만나게 되었다.

학교밖... 또다시 우리학년들만의 개강기념 술자리로 이동중이다.
나와 [종필]이형은 아직까지 아무말도 못하고.. 나란히 걷고만 있다.
드디어 [종필]이형이 입을 연다.

"니가 말한 은미가.. 서은미 였냐??....."
".....응....."

"나 알던 옛날 앤데..하여간 골치아프게 생겼다...씨바....."
"훗... 형은 참.. 여자없다고 그러면서도 여자복은 진짜 많아..."

"병신.... 따먹어버리지 그랬냐???...저걸 못따먹어서.. 나한테 물어본거였어???.."
"뭐????????.........."

"니가 자빠뜨렸으면 좋았을텐데..부담도 없고..하여간 내가 앞으로 학교생활
골치아프게 생겼다.."
"................"

갑자기 기분이 더러워진다.
내가 그토록 좋아했던 깜찍이 [은미]를 마치 [종필]이형은 귀찮은 존재 정도로밖에
여기지 않는 상황이다.

"오빠!!......."

등뒤에서 나는 [은미]의 외침소리..
나와 [종필]이형이 동시에 뒤돌아 본다.

[은미]....

"오빠들.. 같이가자..."
"야.. 니네과 개강파티 가고 해야지.. 왜 우리를 쫒아와??..."

"싫어....!!... 오늘 오빠 옆에 있을꺼야..."
"에이...... 모르겠다.. 니맘대로 해라....."

"..........."
"저.. 희준오빠....."

"응.....하하...."
"...미안해요.. 언젠가 말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되었어요..."

[종필]이형의 팔에 팔짱을 끼고 착.. 달라붙어 있는 [은미]....

내가 그토록 해보고 싶었던 [은미]와의 팔짱을.. [종필]이형은 부담스러운지
무척이나 귀찮아 하고 있다.

뒤를 쫒는 학우들이 [종필]이형과 [은미] 주변을 지나면서 한마디씩 던진다.

"우와.. 형!!.. 죽여줘요!!..."
"어머.. 종필오빠!!... 뭐야??...."
넓직한 호프집..

"자...!!... 다들.. 잔 다 채웠지??...."
[..네.....]

"이번학기에 새로 복학한 사람들.. 뭐야 아까 있었는데.. 어딜간거야??..."
[웅성..웅성..]

"하여간.. 이따오면 한마디씩 듣기로 하고.. 자!! 아키텍쳐를 위하여..!!.."
[위하여..!!!!...]

내옆.. [종필]이형의 팔을 붙잡고 앉아있는 [은미]..
버젓이 남의 과 술자리에 끝까지 어거지를 써가며 [종필]이형의 옆자리를
차지하고야 말았다.

과대가 오더니 나한테 한마디한다.

"짜식.. 하여간에 니놈.. 고생은 했다..."
"고생은 무슨.. 망신이나 당한거지......"

"으이구.. 알면 됐어... 농담이구.. 경험상 좋은거야.. 안그래??.."
"그건 그렇기도 한거 같기도 하고....."

"참.. 들리는 소문으로는 너.. 무슨 애인하나 꼬셨다가 채였다며???..."
"누가그래????????....."

순간.. 내 옆의 [은미]가 나와 과대쪽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게 느껴진다.
"소문 진짜 빠르다.. 하여간에 창식이 이 개새끼..."

"씨바... 쪽팔리게...."

"짜식이.. 형이 다 모를꺼 같냐??? 임마???... 하여간에 힘내라..."
"............."

슬프도다..
이 모든현실이..

슬프니까 술을푼다.


술을 벌컥..벌컥.. 마시고 빈 맥주잔을 테이블위에 탁.. 내려놓는다.
옆자리의 [은미]...
내 잔이 빈걸 알면서도 애써 시선을 외면한채.. [종필]이형의 팔을 파고든다.

[창식]이 녀석을 불러내어 가게밖으로 나왔다.

"너이 씨바새끼.. 조댕이 놀리지 마라??..."
"한장군 얘기는 절대.. 안했어...."

"왜???? 어때서???..."

그때였다.
느닷없이 [한장군]이 팔짱을 끼고 우리쪽으로 오고 있다.
내가 [창식]이를 데리고 나오자 쫒아나왔나 보다..

[창식]이 녀석이 서둘러 안으로 도망치듯 들어가 버린다.

"오빠.. 아까 개강파티끝나고 나 거기서 30분도 넘게 기다린거 알아 몰라.."
"너...나랑 무슨 할말 있냐??...."

"체.........뭐??....."
"나 할말 없다........"

"야!!... 스톱!!.."
"너.. 말조심해라...."

"너 지금 사람가지고 장난해??? 어???..."
"뭐가?????..."

"너.. 이새끼야..흑흑.. 니가 그날 나랑 하자고 안그랬어???....흑흑....어???..."
"나 그런적도 없고.. 너랑 잔적도 없어... 아무 기억도 안나......."

"너가 이새끼야.. 그랬잖아!!.. 나랑 사귀겠다고.. 같이 하자고!!....."
"씨발.. 쪽팔리게..진짜... 너 아주 소설을 써라??..어???.. 이게 미쳤나..진짜.."

"뭐 이딴자식이 다있어????..."
"아우.....씨바!!... 이런.....!!......"

순간 이 슈퍼돼지가 나에게 귀싸데기를 날리려는걸.. 반사적으로 손목을 잡아채어
위기를 모면했다.

억센 슈퍼돼지의 팔힘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흑흑.... 이 개새끼...."
"좃같아서 씨발.. 술 못마시겠네.... 너 분명히 말하는데.. 나랑 너랑 아무일도
없었고.. 아무 기억도 안난다.. 알았냐????...."

가게 안으로 들어와서 가방을 들고 조심스레 밖으로 빠져나와버렸다.
[은미]가 나와 눈이 마주쳤는데.. 슬쩍 눈을 다른곳으로 돌린다.

"씨바........"

슈퍼돼지가 가게밖에서 나를 째려보며 씩씩거리며 서있다.

"야!!.. 김희준!!.. 잠깐 얘기좀해..."
"너랑 할말 없다..."

좃같은 학교생활...
진짜 다닐맛 안난다..!!

나른한 오후..
따분한 법규과목..

도대체.. 강의를 하는건지.. 책을 읽는건지.. 염불을 외는건지..
강단에 서있는 산송장과 같은 노교수의 강의는 마치 자장가와 같이 들린다.

강의가 끝나자 다들 가방을 챙기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냥 책상위에 팔을 깔고 길게 엎드려 버렸다.
팔뚝 너머로 보이는 [종필]이형의 옆모습..

[은미]의 출현으로 나와 [종필]이형의 관계도 그전 같지가 않다.
내가 진짜 좋아했던 형이었는데..
아무래도 [종필]이형 입장에서도 껄끄러울것이다.

애써 본심을 숨기고 의연한척을 하지만 [종필]이형은 내 표정 하나하나를 읽어버리기
때문에 도무지 감출수가 없다.

[은미]때문에 결국 음대생 [수아]와 깨지게 생겼다고 울상을 짓는 [종필]이형..

"씨바... 존나게 부럽네...니미...."

[종필]이형이 일어나더니 나를 돌아본다.

"안가냐??..."
"..........가자..."

애들과 함께 건물밖을 빠져나오려는데 [종필]이형이 급하게 내 뒤를 숨더니
다시 윗층으로 도망가 버린다..

오늘도 어김없이 학과건물앞.. [은미]..
아예 [종필]이형의 수강시간표를 외우고 있는 [은미]의 집요함에
다들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은미]가 지금 [종필]이형이 윗층에서 숨은것도 모르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어.. 은미.. 종필이형 기다리냐..."
"호호... 네... 흐음......종필오빠..아직.. 안나오나봐요?..."

"종필이형..오늘 일찍 갔는데..."
"아뇨.. 제가 방금 강의실 밖에서 봤어요.. 수업하는거...흐음......"

"씨바....."

"하하.. 그래???... 난 그럼.. 먼저 갈께..."
"네에......"

아무리 [종필]이 형이 [은미]를 만나기가 싫다고 숨었다고는 하나..
어차피 밖에 나오려면 로비에서 죽치고 있는 [은미]를 만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더이상 함께 있는것 조차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다.
앞서가는 동생녀석들 틈에 와락 목을 감으며 덤벼들었다.

"창식아!! 영민아!!.."
"켁켁... 희준이형.. 이것좀..놔..."

"이새끼덜.. 간만에 스타한판??..."
"아 조치........"
동생녀석들과 학교근처 PC방에서 자리를 잡았다.
왁자지껄 떠들어대면서 노느라 정신이 없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다.
베틀넷 상에서 누군가 자꾸 메세지를 보내며 복수전을 하자고 한다.

[marine767]: 야이 얍실아.. 복수전 하자 방등어와라 비번 1111 이다..

"뭐야?? 이 아이디.. 종필이형????...진짜 은미 안만나고 도망간거야???
어떻게 도망갔지?????......"

[marine767]: 야이.. 얍실 새끼야.. 빨랑 들어와라??...비번 1111 이다.

서둘러 가방을 들고 일어났다.
지금 [은미]가 아직도 거기서 [종필]이 형을 기다리고 있을것만 같았다.

"아..형!!.. 어디가??..."
"나 먼저 간다... 급한 일이 있어서..."

서둘러 학교로 달려간다.
벌써 한시간도 넘게 지난 시간인데...
그렇게 한참을 달려갔다.

저멀리.. 학과건물앞.. 벤취에 앉아있는 긴머릿결의.. [은미]..
천천히 걸어간다.

[은미]가 나를 쳐다본다.
이미 얼마나 울었는지 번들한 눈물에 커다란 두눈이 충혈되어 있었다.

[은미]가 벌떡 일어나더니 어디론가 가려한다.

"잠깐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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