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험담

복자스토리 - 3부 청포대펜션

윤현식 0 139 2017.08.13 01:45


복자에요.
잘지내고 계신가요?
또 이렇게 제 허접한 이야기를 열어보시다니.... 정말 고마워요. ^^
계절은 어느새 봄 입니다.
어제 친구차를 타고 국도를 따라가다보니 길가에 벗꽃이 하얗게 피었더군요.
작은 벗꽃잎을 보면 생각나는 귀여운 애가 있습니다.

두번째로 쓸 이야기는 남동생 인수와의 이야기입니다.
인수는 제가 한때 일하던 "줄까말까다방" 사장님의 외아들이었어요.
사장님은 성품이 털털하고 시원시원했지만 외아들인 인수는 특이하게도 반대되는 성격이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던 인수는 여자같이 하얀피부에 계란처럼 동그란 얼굴형이 첫눈에 봐도 인형같이 생긴 귀여운 남자아이 였어요.
깔끔하고 얌전한 성격에 항상 집에서 혼자 컴퓨터나 음악듣길 좋아했지요.
2층 사장님댁에만 있어 얼굴을 자주볼 기회가 없었지만 가끔 아버지를 찾아 1층 다방을 들를때 마다 한번씩 나한테 "누나,누나" 하면서 귀여운미소를 지으면 확 끌어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그때도 지금처럼 길가에 벗나무마다 꽃이 흐드러지게 펴서 바람결에 눈송이처럼 도시 변두리 보도블록을 뒤덥던 계절이었습니다.
따사로운 봄볕이 한산하고 조용하던 다방 통유리문을 넘어들어서 눈부시게 비추던 시간에 현관문에 붙어있던 딸랑이가 딸랑거립니다.
"김양아, 정양아, 복자야...."
"어머나, 박사장님 어서오세요."
"셋이 모여서 뭐먹고 앉았니?"
"튀김요. 사장님도 와서 드세요."
"됐다, 됐어. 이나이에 무슨 튀김이니, 안그래도 우라질 마누라가 맨날 튀겨대는데...."
다방사장과 친구인 아랫동네 간판집 박사장이 불거져나온 아랫배를 탁자에 한번 툭 걸치더니 "어~허" 하는 거드름을 떨며 쇼파에 궁둥이를 파묻었습니다.
다방막내였던 전 유리잔에 생수를 따라서 박사장이 앉은 탁자에 올려놓았죠.

"우~와 우리복자, 미니스커트 입있구나! 궁뎅이도 빵빵하고 쥑이는데~ "
박사장은 입을 가늘게 찟어 웃으며 음난하게 뜬 눈으로 제 다리를 훝었습니다.
"이리로 온나. 무릎에 앉거라. 오늘은 빤스 무슨색 인가 함 보자."
"엄마야, 사장님 치마에 손을 넣으시구.... 언니들 봐요."
"에~헤이 튕기기는, 예뻐서 그러재... 으허허"

박사장은 제허벅다리를 철썩거리더니 자신의 안주머니에서 트롯트밸소리가 울려대는 폰을 꺼내 폴더를 열었습니다.
"엇 아~ 이회장님 아이구~ 오랫만입니다. 이게 얼마만인가요."
별안간 공손한 말투로 보이지도 않는 상대방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고 절까지 하면서 수그러지는 폼이 엄청나게 중요한 전화임에 틀림없었습니다.
한참을 낮은자세로 땅바닥을 길듯이 전화를 받던 박사장은 마지막 인사를 할때는 벌떡일어서서 90도로 허리를 꺽으며 정중하게 전화를 끊었지요.

"에~이, 커피한잔 발라보지도 못하고 가야것네.... 김양아, 정양아, 복자야"
테레비에서 코메디 프로를 보면서 히히덕 거리던 우리셋은 일제히 "네" 하고 일어서면서 박사장을 바라봤죠.
"사장한테는 내가 전화 할텡께, 셋이 나중에 저녁시간 비워놓거라. 중요한 손님대접이 있응께."
티켓예약이었습니다. 솔직히 다방에서는 차만 파는게 아니었지요.

어둑어둑 날이 저물고 마음이 심난해졌습니다.
성숙한 20대 중반의 한창나이에 변변한 애인도 없이 사오십대 중년의 아저씨들 손노리게감이 되어가는 현실에 씁쓸한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복자야, 왜그러구 앉았어? 화장 다시하고... 짧은치마 벗고 긴걸로 입어. 영감들이 술먹고 뭔짓을 할지 모르는데...."
"....."
다방생활 주수입원이 그일이었지만 그날따라 일나가기 싫더군요.
"언니야, 언니는 이일이 좋아?"
"좋긴, 일이니까 하는거지."
"....."

잠시후 현관 앞길에 승용차가 스르르 멈추더니 안에 타고있던 사장님의 손짓을 따라 다방에서 나온 세명 여자들은 몸을 실었습니다.
변두리에서 시내로 접어들자 유흥가 네온사인간판들이 대낮처럼 환하고 어지러웠어요.
아직 이른밤이었지만 벌써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 현실을 잊고 싶어하는 사람들, 물좋은곳 찾아서 이리저리 헤메는 사람들, 자존심을 과장시켜 왕처럼 대접받고 싶어하는 사람들로 넘쳐났습니다.
내일이 되면 물거품처럼 사라질 한순간의 즐거움을 위해 개미떼처럼 밀려가고 밀려오고 있었죠.

"다왔어. 저기 "서겠네가요주점" 이야."
뒷문을 딸깍열고 내릴려 할때 사장이 룸미러를 바라보면서 말합니다.
"술많이 먹지 말고.... 박사장이 근처에 모텔로 2차 데려 갈거야. 내일 아침에 택시타고 와."
주점에 들어서자 머리카락을 바짝 올려붙이고 제비새끼같이 차려입은 나이어린 웨이터가 양쪽에서 코가 땅에 쳐박도록 인사를 합니다.
"어서옵셔.즐건시간 되십셔."
둥근무드조명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어두침침한 홀에는 느린템포의 카페음악에 맞쳐 몇쌍의 남녀가 흐느적거리며 부르스를 치고 있었고 이른시간 이라선지 한산했습니다. 웨이트들은 쟁반을 한손에 얹고 비좁은 자리를 뛰듯이 누비고 다녔죠.

"어~이 여기,여기."
멀리 구석에서 박사장 일행이 우리를 발견하자 박사장은 발딱일어나서 이리오라고 요란하게 손짓을 했습니다.
자리에는 박사장 과 비슷한 연배의 아저씨 두명이 다리를 떡벌리고 앉아서 말없이 언니들과 제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더군요.
조명은 어두웠지만 구분하긴 쉬었습니다. 한사람은 이마 숱이 적어서 번들거렸고 한사람은 앉은키가 작고 똥똥해서 옆에서 확밀어버리면 큰길까지 데구르르하고 굴러갈것 같았습니다.

박사장은 직접 일어서서 우리에게 앉을 자리까지 정해주었습니다.
"김양은 저쪽에앉고 정양은 이리앉고, 복자는 우리 이회장님 옆에 앉아라. 저기, 저기루..."
"안녕하세요."
"어. 그래, 그래. 이름이 복잔가? 허허허"
"네. 남자복많아라고 복자에요."
"허허허 오늘 복터지겠구만..."
"네. 복많이 주세요."
"자...자... 자, 한잔 받거라."
"네. 고맙습니다."
"아~따 복자, 복어대가리 같이 자~알 마신다. 푸하하하하"
"이회장님, 우리 복자가 얼메나 섹시한지 아십니까, 오늘낮에 미니스커트 입은걸 봐야 되는데, 캬.... 내 가운뎃 다리가 반응을 보이더라꼬....으헤헤헤헤"
박사장이 침을 튀기자 이회장은 힐끔 제다리를 내려다 보고는 헤죽대며 만족스럽게 웃었습니다.
"복자야, 이회장님 잘 모시거라, 이분 훌~륭하신 분이다. 평생을 교육계에서 헌신 하신분 이다."
"허으~엄, 박사장 그, 쓸대없는 소릴...."
"아닙니다, 이회장님. 저는요, 똥바람부는 길바닥에서 간판이나 달러 댕기지만은요. 회장님 존경합니다. 평생 중학교에서 교편만 잡으시다가 교장선생님으로 부임하셨잖아요. 참.... 따님도 진주교대 입학했다면서요."
"됐다, 됐어, 그만, 그만해. 그사람 참... 얘들 듣는데... 별소리 다하는구만, 쯧 "

박사장이 자신의 신상을 주절주절 늘어놓으며 허풍을 떨자 이회장은 상당히 난처해 하면서 냅킨으로 뻔질거리는 자신의 이마를 쓸어닦았습니다.
이회장은 저희 다방인근에 있는 초등학교에 부임한지 얼마안되는 교장선생님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자나 유흥을 좋아하고 즐기기로 유명했었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는것이 두려웠던 이교장은 아는사람들에게 밖에서는 이교장이라고 부르지 말고 이회장이라 부르라고 신신당부를 했던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한쪽팔에 여자를 끼고서 술잔과 집어다주는 안주거리를 낼름 받아먹으면서 흥겨운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내가 말이지, 처음 여중에 담임교사로 부임해서 몇년 안됐을 때인데 말이야, 우리반에 일주일동안 출석을 안하는 날라리가 있었어. 이년을 퇴학 시키자고 해야하나, 아니면 몇일 기다려 줘야 하나 하고 궁리를 하다가 말야, 방과후에 직접 집에 찾아가 보기로 했었지."
적당하게 취기가 오른 이교장은 혓바닥으로 입술에 침을 돌려바르고 말을 이어 갔습니다.
"전화는 되지도 않고, 주소록에 있는 주소하나 보고 산비탈에 있는 판자촌을 땀 빨빨 흘리면서 찾아갔는데 이년이 가출을 해서 아랫동네에 자취를 한다는 거야, 그래서 또 묻고, 물어서 자취방을 알아냈지.
대문이 열려있어서 들어갔더니 안방에선 인기척이 없더구만,
마당을 삥 돌아서 집뒤쪽에 작은 자취방앞에 가서 애이름을 부를려고 하다가 보니깐 신발이 두켤레인데 남자신발이 있는거야. 살그머니 방문앞에서 소리를 들어보니깐 말야....열댓살 밖에 안된 년놈이 끙끙거리면서 그짓거리를 하고 있는거야, 글쎄......"

"저런, 저런, 못된놈들."
"크....대가리 피도 안마른것들이.... 쳐죽일 것들."
눈을 빤짝거리면서 듣고있던 두남자들이 한마디씩 거들자 이교장은 잠시 뜸을 들이며 피우던 담배를 사과껍질에 비벼껏습니다.
"그자리에 서있는데 얼마나 열받던지.... 그동안 내가 좋은말로 달래고, 그년 중학교 졸업시킬려고 정성을 얼마나 들이고, 고생을 얼마나 했는데, 내가 그때 30대초반 혈기왕성할때니깐 머리끝까지 난 화를 참을수가 없더라고....
미친듯이 생활기록부를 팽개치고 마당에서 제일 튼튼하게 생긴 각목을 뽑아들고는 잠긴 방문을 발로 박살내고 들어갔어...."
"허~어"
"그래서 어찌 되었소?"
"서너평되는 방에 반이 침대더구만. 두놈이 끌어안고서 눈을 커다랗게 뜨고 쳐다볼적에 인정사정 볼것없이 요놈의 남자애새끼 부터 오뉴월에 개잡듯이 패버렸지....으허허허허.... 쉬지않고 열댓대를 쳤더니만 피범벅이 되서 구석에 꼬꾸라져 실신 해버리더군.
내가 선생질 할때만 하더라도 선생이 애들 패는건 많이들 묵인을 해줬거든. 별로 문제될게 없었지....
여자애는 어찌나 놀랬는지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얼굴이 하얗게 사색이 돼서 부들부들 떨며 쳐다보더라고....
근데.... 그참 이상하지.... 놀란토끼새끼 같이 열댓살 먹은것이 발앞에 꿇어앉아서 떨고 있는 몸을 보고있으니깐 요상한 마음이 들기 시작하는거야....
피묻은 각목을 그년의 다리앞에 쿵 찍으면서 말했지. 학교를 계속 다닐것이라면 내가 그냥 갈것이고, 자퇴할것이라면 내가 그동안 니 뒷치닥거리한 댓가를 받아야 겠다....
나는 요년이 싹싹빌면서 내일부터 학교 나가겠습니다 할줄 알았는데...."
"뭐라고 그럽디까?"
"말은 안하더구만... 대신에 천천히 드러눕더니 고개를 돌리고 다리를 슬며시 벌리는 거야...."
"푸하하하....."
"우헤헤헤헤 .... 고것 참, 그스승이나 그제자나 똑같소이다..."
시간이 지나고 손님들이 늘어나 주위가 시끌벅적해졌습니다.
밤이 깊어가는지 어느새 주위에는 젊은손님들로 가득 들어찻습니다. 음악도 포크나 트롯트 에서 댄스음악으로 바뀌었습니다.
젊은사람들의 곱지않은 시선을 느끼던 이교장은 "그만 자리를 옮길까?" 하며 일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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