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야설

무인도 1 - 4부 1장 엘리자베스아덴워터에센스

문덕열 0 332 2017.08.13 01:43

무인도 1
다음날 그들은 약속을 지켜 주었고 우린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 올수 있었다.
성철은 다리 치료를 위해 장기 입원이 필요 했고 나와 현주의 이야기는 아무도 그 일을 입밖으로 내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그대로 잊혀진 한여름밤의 꿈이 되는듯 했다.
성철의 병문안을 가려고 했지만 서로의 얼굴을 본다는 것이 주저해 차일피일 미루는데 영재의 전화가 왔다.
"기성이냐?"
"왠일이야 전화를 다하고...."
영재의 전화를 받고 보니 영재 마누라가 크로즈업되어 똥고가 움칠거린다.
그녀가 내 똥고의 순결을 가져갔는데 하는 생각에 웃음이 나온다.
"성철이 병문안이나 한번 가자고...."
"그래 언제 갈려구...."
현주의 얼굴이라도 한번 볼양으로 흔쾌히 대답한다.
"오늘....한시간후에 병원에서 보자...."
"그래 알았어....그때보자"
전화를 끊고 잘한일인지 생각해본다.
아직 뭐라할수없는 감정이 남아있고 성철이 나와 자기의 마누라를 동시에 본다면 그일을 기억하기 싫다고 해도 머리속에 그려질거는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조금 일찍 도착해, 빈손으로 가기도 뭐하고 해서 이것저것 먹을걸 준비해서 병실앞에 선다.
병실은 일인실이라 성철이 잠들어 있어 쥐죽은듯 조용하다.
손에 든것을 내려 놓고 담배라도 필 양으로 옥상으로 올라간다.
한켠에 현주가 통화를 하고 서있다.
사람의 인기척도 알아 차리지 못하는 걸로 봐서 무슨 중요한 통화를 하는가 보다.
담배를 피워 물고 잠시를 기다리니 먼저 알아보고는 적잖이 놀라는 눈치다.
"기성씨 언제 온거야?"
"응 좀전에..."
"별일은 없었어....좋아 보이는데...."
다시 한번 현주를 훑어본다.
적당히 큰 키에 낮은 굽의 힐이 날씬한 다리를 더욱 잘 받혀준다.
얼른 보기에는 아직 시집가지않은 케리어 우먼의 모습을 하고 있다.
"병실 지키는 사람이 무슨 옷차림이 그러냐.....어디 일하러 나가는 거야?"
"아니 엄마한테 갔다 온거야...."
"왜?"
"엄마가 몸이 많이 않좋아...이번 일로 충격도 있었던것같고...."
"나이도 많은데 조심해야지....그래 괜찮은거야?"
"아니 ....그래서 걱정이야...."
"현주는 어디 아픈데 없어....?"
"응...근데 기성씨 시간 좀 있어...?"
"언제....지금?"
"아니 낼이나 모레쯤....술이나 한잔 사줘...."
"알았어 전화해...."
병실로 내려 오니 영재가 와 있다.
성철도 깨어있어 지나가는 말로 인사를 대신한다.
"어때 괜찮아....?"
"그래 인제 많이 좋아졌어...."
눈을 맞추지 않고 건성으로 대답한다.
언제나 처럼 맑은 목소리가 들린다.
"야...기성씨.....오랜만이네..."
영재의 마누라다. 생각만해도 똥고가 움찔거리는데 이렇게 보니 걸음이 뒤로 물러서 진다.우스운 일이다.
"그래 잘 지낸거에요"
"좋아 보이네...셋이서 재밌게 노는 동안 우리만 걱정 많이 해서 살이 다빠졌다....보상해"
특유의 맑은 목소리다.
갑자기 그녀의 털들이 나를 향해 날아 오는 느낌을 받는다.
"야...술이나 한잔하러 가자..."영재가 갑자기 말을 한다...한참의 침묵이 그렇게 깨어진다.
"그래....성철씨도 가자..."영재의 마누라가 말을 받는다.
"아니...난 그냥 있을거니...다들 가서 마셔"
술을 좋아하는 스타일도 아니지만 이런 상황에 끼기가 싫은가 보다....그리고 무엇보다 환자이고하니...
나,현주,영재 부부 이렇게 네사람이 가까운 식당에 마주 앉았다.
나오기 싫다던 현주는 뭐라도 먹고 기운차리라는 영재 마누라의 성화에 못이겨 따라나온것이다.
"기성씨....."
"왜요?"
영재 마누라의 갑작스런 말에 몸이 먼저 반응한다.
"셋이 뭔 일있었어.....?"
"뭔 말이야...?"
"아니 그 사건 이후로 다들 서먹해 하는 것 같아서 말이야...."
여자의 직감이란....이래서 여자가 무섭다고 하는가 보다.
"무슨 일은....그냥 ...."
"근데 왜그래....마치 서로 싸우기라도 한 사람들 처럼...."
"뭔일이 아니구요....그기서 서로 의견이 안맞아 좀 싸운거 땜에 그래요...."현주가 말을 가로 막는다.
"야 다친 사람하고 싸울일이 뭐 있다고....."
"서로 힘들어서 그런거에요...불안하고 해서 감정이 부디친거고요...."
현주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참 준비된 것 같이 나온다....현명하단 생각이 다시든다.
"먼저 올라 갈께요" 현주가 자리를 일어선다.
영재가 화장실을 간다고 자리를 비우는 사이....
"야....똑바로 말해...."영재 마누라가 마치 형사의 취조처럼 다그친다.
"뭘....?"
"너희들 뭔일 있었지....?"
"아니....뭔 일이 있겠냐.....그런 사항에서...."
"현주 저거 보통이 넘어...내가 좀 알지.....근데 아무일 없었다고....웃기지말어...."
"그만 안할래...."
"그러니 조용히 말할때 불어...너희둘 뭔일 있었지...성철씨도 알고 있고...."
"그냥 ...현주가 내편을 좀 들었어....그래서 성철이가 마음이 상한거고....그래서 그런거야....뭔일이라니..."
"웃기고 있네....내가 임마 기성이 너하구 현주 저거 성질을 다 알어....까불지마..."
"야 세상여자가 다 너 같은줄아냐...."
"두고 보자....그말이 정말인지...."
영재가 다시 돌아와 말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지만 왠지 속을 들킨것 같아 앉아 있기가 싫다.
"먼저 간다....."

이틀뒤 현주의 전화를 받았다.
뭔가 할말이 있는 눈치라 교외로 나가자고 말하고 차를 병원 앞에 댄다.
아무 말없이 차에 오른 현주의 얼굴이 굳어 있다.
"성철씨가 내려다 보고있어..."
"나 만난다고 하고 나온거야.....?"
"아니.....근데 눈치는 채고 있는것 같아...."
"내릴거야....?"
"아니 그냥 출발해....."
아무 말없이 차를 몰아 바다가 보이는 작은 마을로 접어들었다.
한참을 말없이 그렇게 시간이 흐른다.
"기성씨...."먼저 말을 꺼낸건 현주 였다.
"그래...."
"나 성철씨하고 이혼하기로 했어....."
상상하지 못한 일은 아니었지만 불쑥 나온 말에 놀랐다.
"왜....? 뭐할려구 아직 성치도 않은 사람한테 그런 말을 한거야...."
"우리 돌아온 이후 성철씨가 한마디도 하지않아....."
"그럴수도 있겠지....."
"아니 ....내가 이혼 하자고 한게 아니라 성철씨가 먼저 결심한거야...말은 하지 않지만...."
며칠을 생각한거란다.
성철은 그날의 일이 스스로 극복할수 있을 만한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아는 듯한 눈치다.
그리고 막상 그렇게 결심하게 된것은 오히려 그 이전부터의 부부생활이 더 큰 물리적 작용을 한것같다.
자신이 애기를 가질수 없다는 것이 현주에게도 미안하고 그래서 우리의 여행이 계획 되기 전부터 이혼을 결심하고 있었기에 더 이상 말설일 필요가 없어진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일이 마치 불에 기름을 붙는 사건이 된것이다.
"현주는 어떻게 할건데....?"
"엄마가 좀 좋아지면 말해야지...아직은 모르겠어....."
"내가 어떻게 해줄까....?"
"아니 기성씨는 아무것도 하지마......내 문제잔아...부담주긴 싫어...."
"근데 그말을 왜 나한테 하는거야?"
"아니 기성씬 알고 있어야 할것 같아서....그래야 할것 같아서 말한거야...."
"현주야...."
"아무말 하지마...그런다고 달라질건 없어....."
아무말없이 또 그렇게 시간이 흐른다.
병원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아무렇지 않은듯 꼭다문 현주의 입술은 마치 대단한 결심이라도 한 사람 같아 보여 쉽게 말을 걸지 못했다.
현주의 얼굴을 본게 아마 그게 마지막이었던것 같다.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런 현주의 얼굴을 본게 그게 마지막이었다.
한두번 성철의 병실을 찾아가기는 했지만 현주의 모습은 없었다.
그자리를 단지 간병인으로 보이는 나이든 아줌마가 대신하고 있었다.

두어달이 지난것 같다.
아무 일없는 일상의 시간들이 지나고 한번쯤 눈앞을 어른거리는 현주의 얼굴이 있기는 했지만 그것으로 더 이상의 미련은 가지지 않았다.
갑작스런 영재 마누라의 전화를 받기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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